크리스마스 트리로 알려진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의 지리산과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특별한 나무입니다. 2010년 전후로 한라산에 있던 구상나무가 고사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지리산 천왕봉의 구상나무 서식지에서 90%가 고사되었어요. 분비나무,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주목나무, 잣나무 등 기후위기 영향을 받는 침엽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밀양산불은 유례없는 여름철 대형산불이었습니다. 정부가 지난 1986년부터 산불을 기록한 이래 6월에 대형산불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과 호주 산불처럼 고온건조한 기상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국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지난 2월 16일 영덕 산불 이래 이번 밀양 산불까지 올 들어 대형산불 10개가 이어졌습니다. 봄철에 주로 발생하던 산불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